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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의 일기에요

올릴까말까 정말 고민했는데 나같은 아기엄마가 또 있을까봐

힘내라고...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그 날의 일기를 올립니다.

 

오늘은 2020.7.16.

다음달에 만날 우리 이쁜 아기 기다리고 있어요

난임 부부인 모든 가정에 행복이 깃들길...

 

 

 

....................................................................................2020.02.20.

39살. 1월 19일.
임테기 두줄 확인하고 정말 기적 같았다
시험관 준비하면서 참 힘들었는데
그날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던것 같다

아기 갖는거에 시큰둥해보였던 남편도..
임테기를 확인하자마자 출근은 자기가 시켜주고
퇴근은 무조건 택시 타게하고.
밥하고 설거지하는 것도 다 남편이 했다
포도즙이 좋다고 유기농 포도즙 사주고..
2~3일에 한번씩 소고기 구워주고. 그랬다

 

하지만 8주차에 결국 소파수술...
병원에서 그 말 듣는 순간..
머리가 하얘진다는게 무슨 말인지를 이제 안다

수술해야한단 소리 들은 날은 정말 하루종일 울기만 했다

 

어제 수술하고..집에 가만 누워있는데
남편한테 괜찮은지 톡이 왔다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남편도 월요일. 화요일 연차썼었는데
오늘 내일 출근하고
금요일에 병원 같이가서 수술경과 보기로 했다

이 사람도 아기를 참 많이 기다렸었다는걸
임신하고나서야 알았는데
아기를 보내고 나니
이 사람도 참 서운할거란걸 이제서야 알겠다

예전에 난임으로 많이 힘들어할때
친정엄마가 다독여주시면서
남편복이 많아 아기가 조금 늦게 오나보다고..
너네 부부는 아기를 만나면 좋은 엄마, 아빠가 될거라고
덕담해주신던게 요즘 참 많이 생각난다

나도 이젠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되고 싶다
건강한 아기를 만나려면 뭘 어째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달부턴 걷기 운동이랑..좋은음식 먹는거..
많이 웃는거...이거부터 시작해봐야지

 

........................................................................................................
소중한 아기를 보내고 힘들어하시는 모든 분들..
많이 슬퍼하시고..많이 힘들어하시고...
그러셔도 돼요
실컷 울고나면 마음이 조금 진정되더라구요
그 뒤에 건강한 아기를 만나기위해 조금씩 노력하면 됩니다.
모든 가정에 행복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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